[조지아 카즈베기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 겨울 트레킹] 조지아 여행 / 카즈베기 여행

안녕하세요 "느린부부" 입니다.

##카즈베기의 심장인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 트레킹 영상 : https://youtu.be/ydIEiK6TIKE

 

조지아 카즈베기에 지내는 동안 보통 주타 트레킹을 많이 가지만, 우리가 갔을 때에는 눈이 많이 와서 주타로 가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가는 사람도 없어서 카즈베기의 상징인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을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게르게티 성당을 배경으로]

일반적으로 카즈베기 중심에서 택시를 타고 다녀오는데, 우리는 걸어 올라가기로 한 것이었다. 눈이 많이 오긴 했지만, 걸어 올라가는 동안에는 눈이 오지는 않았고, 천천히 주변 경관 구경도 하면서 올라가려고 했다. 중간에 배가 고프고, 당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서 가방에 간단한 먹거리와 그리고 추위를 대비해서 올라갔다. 물론 우리는 신발을 등산화를 신고 있었기에 겨울이라도 걸어 올라갈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만약 운동하였다면,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ㅋㅋㅋ

숙소에서 일찍 밥을 든든히 먹고, 다시 한번 추위에 대비할 것들을 챙겨서 숙소를 나섰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위치까지 마을 지나서 올라갔는데, 중간에 길을 찾지 못해서 조금 당황했지만, 금방 등산로를 찾을 수 있었다.

보통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지만, 우리가 갔을 때에는 눈이 많이 내렸기에, 등산로는 가파르고 눈이 그대로 쌓여있기에 우리는 차들이 다니는 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차도는 간혹 다니는 차들로 인해서 눈이 조금 녹았고, 아스팔트 길에 눈이 쌓여 있어서 걸어서 올라가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단지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서 천천히 조심히 올라가서 원래 소요시간보다 오래 걸렸을 뿐이었다;;;

마을을 지나 올라오면서 만난 고양이는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로 미묘였는데, 우릴 보고 너무 울어서 마음이 아팠다. 고양이가 먹을만한 음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먹을 것을 줄 수가 없었는데, 우리에게 비벼대고 걸어 올라가는 길을 계속 따라오기도 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본인의 영역이 아닌지 더 이상 따라 올라오지는 않았다. 

그렇게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올라가면서 간혹 차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부럽기도 했지만, 정산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설산을 배경으로 걸어 올라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예상시간보다 다소 많이 걸렸지만, 정산에 올라가서 만날 카즈베기의 상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겨울 설산의 풍경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여름에 왔다면 널은 초원의 풍경을 볼 수 있었겠지만, 우리가 방문한 겨울은 겨울왕국의 그 모습처럼 겨울의 매력을 마구마구 뿜 뿜 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기억이 하나 있는데, 마을을 지나 차도를 만나기 직전에 멀리서 눈밭을 가로지르며 큰 개 한 마리가 우리에게 막 달려들었는데, 처음 만났을 때 개의 귀 쪽에서 피를 흘리고 있어서 조금 무서웠지만, 알고 보니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개였다. 그 멍멍이는 우리가 정상을 올라갈 때까지 우리의 앞에 서서 정상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갈 때까지 우리 앞에서 길을 지켜줬다. 멍멍이가 먼저 올라가다가 우리가 잘 따라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하면서 올라가는 멍멍이가 너무나 신기하기도 하고 똑똑한 멍멍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카즈베기의 상징인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에서 추운 몸을 잠시 녹이고, 쉬면서 설경을 마음껏 즐기다 우리는 하산을 시작했다. 

[게르게티 성당]

걸어내려가면서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고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눈보라가 치면서 눈이 내려서 조금 당황했지만, 하산길이라 조금 더 내려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은 다시 맑아져서 우리는 안전하게 마을까지 하산할 수 있었다.

[하산도중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쳤다;;;]

[끝까지 우리를 안내하던 강아지]

만약 어느 누가 겨울 카즈베기의 사메바 성당을 걸어서 올라간다고 한다면, 등산길이 아닌 차도로 올라갈 것을 추천하고, 혹시 모를 날씨 변화를 대비해서 옷이나 간단한 음식 등을 준비해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혹시 안전에 대비해 호루라기를 들고 올라갔는데, 사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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